약으로 쓰이는 식물. 식물성 생약의 원식물(原植物)이라고 할 수 있다.
약용식물이란 식물 중에서 전체 또는 그 일부분이 사람이나 기타 동물에 대해서 얼마간의 약효를 지니는 것, 또는 약효를 지니고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약초>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목본식물과 버섯 등의 균류도 포함되며, 넓은 뜻으로는 항생물질을 비롯한 약물을 생산하는 세균류도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그대로는 약으로 사용되지 않으나, 함유하는 화학성분을 합성화학적으로 변화시킨 것이 약용되는 경우와 분비물,벌레혹 등이 약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들을 약용자원식물이라고도 한다. 식용식물이나 유독식물일지라도 약으로 이용되는 경우에는 약용식물로 분류된다. 약용식물은 세계 각지에서 쓰이고 있으며, 그 토지에 따라 이용되는 식물의 종류와 이용방법이 다르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전세계의 고등식물(양치류를 포함하는 관다발식물) 중 약 10∼15%가 세계의 어딘가에서 약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그 종류는 매우 방대하다. 약용에는 신선한 것, 또는 건조,보존된 것이 이용된다. 고대에서의 약용식물 발견은 식용식물과 유독식물이라는 인식에서 본능적으로 찾아낸 것으로 생각된다.
약물을 섭취하는 경우에 쓰이는 <복용(服用)>의 <복>자는 원래 몸에 붙인다는 뜻이며, 약용식물의 가장 원시적인 이용법은 귀신을 쫓는 부적으로 몸에 지니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현대에도 많은 개발도상국에 남아 있다.
유럽과 한국에서는 식물분류학적 기준에 따른 분류방법을 많이 쓰지만, 현대 중국에서는 한방의학적인 약효에 따른 분류방법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식물자원은 원래 무한자원이어서 계획적으로 채취하면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다. 그러나 근년 선진국에서는 자연파괴가 급속히 진행되고, 또 생산국의 과도한 채취로 인해 약용식물의 자원확보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식물로서 재배되는 종류도 많은데 가격이 불안정하고 잔류농약의 문제와 약효 문제 등이 있다. 또한 최근의 약초붐과 자연식붐의 영향으로 잘못 채집된 유독식물에 의한 중독사례도 늘고 있다. 널리 알려진 약용식물의 이용은 편리하지만 어설픈 지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한국에서의 약용식물의 기원은 《삼국유사》에 기술된 단군신화에서 쑥과 마늘을 이용한 데서 찾을 수 있으며, 그 뒤 중국의 영향을 받아 약용식물에 대한 많은 저술이 나왔다.